two2020. 11. 12. 10:37

1. 접속계기


지난 4년 동안 덕질은 이것저것 꾸준히 했지만 유희왕 같이 자급자족 덕질은 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티스토리는 그대로 방치된 상태였다


그런데 그때 썼던 글들을 훑어보면 역시 무덤작은 언제 보아도 좋다

다만 그 당시에 덕질하던 내가 좀더 성실하게 분석글을 남겨두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최소 유희왕 줄거리를 내가 이해한 대로 정리한 것만 적어두었더라도 좋았을 걸


지금도 변한 것은 없고, 맨날 머리로만 여러 생각 굴려두지 글로 남기지 않는다


덧붙여 예전 글을 읽으면 과거의 내가 쓴 글 내가 읽고 엄청나게 동의ㅋㅋ하는 부분도 있고 지금은 더이상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논리가 이상한 부분도 보인다) 어느쪽이든 재밌다




2. 플랫폼


아무튼 몇 년 만에 접속하고 보니 ㅋㅋㅇ 인수다 뭐다 해서 계정 연동을 하라고 강요하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할 생각없다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 이 덕질이 2021년 4월까지 간다고? 그때까지 하고 있다면 내가 더 놀랄 것이다ㅋㅋㅋㅋ 정말 낮은 가능성인 그런 상황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충분히 공들여서 좋은 블로그로 이사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지금은 어차피 오랫동안 하지는 못할 덕질, 핵심에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계정 접속 막히기 전에 백업이나 생활화 해둘 것




3. 티스토리로 돌아온 이유


- 솔직히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ㄴㅇㅂ 아이디 새로 가입해서 새 블로그를 만드는 것

여기저기 전전해봤지만 이렇게 일관된 서비스 제공하는 플랫폼도 없다


그렇지만 그렇게 안 하고 여기로 잠깐 돌아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아이디 만들기가 귀찮았다

이 이유가 제일 크다



- 두 번째로는 여기가 자급자족 혼덕질 하던 공간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평소엔 남이 생산해 준 거 열심히 먹는 소비러였는데 유희왕 재입덕 시기에는 그냥 혼자 파야만 했고 그때 만들었던 블로그가 이것이다

결국 귀찮음으로 인해 써야지 정리해야지 마음 먹었던 아주 많은 내용들은 쓰지 못했지만 이 부분에서 2021/4 이후로 못쓰게 될 거라는 점은 심하게 아쉽다 그치만 어쩔 수 없지



- 세 번째는 처음 두 개의 이유들이랑은 약간 다른 포인트인데, 왜 '하필' 티스토리냐 가 아니고, 왜 항상 사용 중인 비공개블로그가 아닌 '공개' 블로그로 옮기게 되었냐는 점


내 성격상 비공개 공간이 좋기는 하지만 너무 글을 생각없이 쓰게 되어서 나중에 볼 때 내가 읽기가 싫어진다 공개된 게시글을 쓰면 비공개 글을 쓸 때보다 필터링을 한 번 더 거쳐서 글의 내용이 덜 솔직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글의 형식 측면에서는 훨씬 낫다


'남이 읽을 수도 있다' 라는 긴장감이 들 때 그나마 글 같은 글을 쓰게 되는 것 같다

여전히 의식의 흐름인 건 맞겠지만 적어도 끼적끼적 해 본 낙서인지 비문인지 정리 안 된 글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좀 정리된 글이어야만 나 자신이 나중에 그 글을 발견했을 때 읽게 될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남 = 예전 덕질의 기록 읽어보고 싶은 미래의 나


2021년 4월 혹은 그 이전에 폭파될 블로그라면 그 이전까지 공개 상태로 글 쓴 이후 비공개 블로그에 잘 백업해두면 글 같은 글이 쌓이겠지 ==> 이걸 목표로 여기에 돌아왔다




4. 혼덕질 하게 된 그 장르


- 국내비엘소설인데 이걸 읽는 나는 과거 유희왕 팔 때랑 똑같은 마음상태이다

원작 위주로만 복습하는데 (이건 어차피 소비할 2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 스스로 읽을 때마다 감상 바뀌고 다른 사람들의 캐해석이나 관계성 대한 감상 읽는 것도 좋아한다



- 다만 유희왕 같은 일본만화 팔 때와는 달리 이 감상을 어디에 표출해도 괜찮은지는 상당히 신경쓰인다 그나마 연재처인 ㄹㄷ 리뷰 그리고 화별댓글란이 일종의 커뮤 혹은 소설팬카페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긴 한데, 댓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는 분명히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해석이나 감상 안물안궁인 사람들이 있을거라서 소심한 나는 이곳도 참 그렇다

 

작가님이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전제되는 곳에서 개인적으로 지키고자 하는 기준은

1) 지금처럼 작가-독자 실시간 교류가 이루어지며 연재가 진행되는 웹소설 문화가 나는 좀 낯설고 독자의 인풋이 전혀 없이 편집자로부터의 피드백 정도만을 가지고 완성된 하나의 창작물을 내보내는 쪽을 무조건 선호하는 지라 (이쪽을 100% 선호 *c.a* 그런데 왜 이쪽을 선호해?ㅡ독자 월권이라고 생각해서야?) 작가님이 스토리 전개방향을 어떻게 하면 좋겠다 같은 글은 절대로 남기지 않는다

2) 작품에 대한 불호감상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남기지 않는

3) 남들의 감상이 무엇이든 반박글은 절대로 달지 않는다

4) 셀털 안하기... 이건 너무 당연해서 그냥 잊고 있었다


이 세 개 기준까지는 내가 개인적으로 지키고자 하는 것들이지만, 

여기에 더해 추가적으로 어디까지 남길 수 있고 어디부터는 남기면 안 된다 라는 국내 웹소설 문화에서의 암묵적인 규범은 아직 잘 모르겠다 커뮤 같은 곳에서 눈팅 좀 하다보면 알 수도 있겠지만 그냥 그렇게 부차적인 일에까지 시간 쓰고 싶지는 않은 마음 반 귀찮음 반


예를 들자면, 웹툰을 보면서 빌런을 욕하는 댓글들 매번 베스트댓글을 점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듯한 분위기가 있는데 웹소설에서도 빌런은 빌런이기 때문에 욕해도 되는 것인가? 

살면서 단 한 번도 픽션을 창작해본 적이 없어서 도저히 창작자의 심리가 짐작되지 않는다 창작자는 빌런 캐릭터라도 자기가 만든 가상인물이기 때문에 욕 먹는 것을 싫어할까? 아니면 오히려 빌런롤을 의도하고 만든 캐릭터이기 때문에 욕 먹는 것을 즐길까? 알 수 없다



카테고리 제목인 two 는 내가 과몰입오타쿠가 되어버린 이 장르 영제목의 two 를 의미

Posted by 20214